학교 선택의 중요성: 유학생의 경험을 통해

 이번 글에서는 제 아들이 처음 밴쿠버 공립학교에 유학을 왔다가 1년 후 천주교 학교로 어렵게 전학한 후, 저와 아들이 경험한 큰 차이점들과, 지금까지 유학생들을 천주교 초등학교로 보내면서 감사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다닌 공립학교에서 아들은 영어 준비가 부족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소외감을 느꼈습니다. 리세스 시간에 혼자 그네에 앉아 발로 땅을 파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유학생이라는 이유로 담임 선생님이 특별히 신경 써주지 않았고, , 영어가 부족해 절실했던 사회나 과학 수업도 ELL 시간에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친구와 씨름하다 불려갔을 때 교장 선생님과 오피스 직원의 냉담한 반응에 실망감이 컸습니다. 비싼 학비를 내고 온 유학생이라 특별 대우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었던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영어가 늘어서 의사소통이 잘 되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은 있었지만, 그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로 학교에 나가 반 아이들과 필드 트립에 동행하고, 도서관에서 책 정리 등을 하며 다른 학부모들과 친해지려 노력했습니다. 아들의 생일에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고, 주말에는 몇 명을 영화관에 초대해 점심을 제공하며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애썼습니다.


1년 후, 천주교 사립 초등학교로 전학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현지 성당의 PREP (주일학교) 봉사자님의 질문이었습니다. 아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고 사귀었다고 말씀드리니, "좋은 친구들 사귀었나요?"라는 질문이 돌아왔습니다. 그 순간 뭔가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 질문을 깊이 고민한 끝에 바로 다음 날 천주교 사립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전학 상담을 받았습니다.

e91c02a0cebba.jpg


천주교 학교에서는 공립학교와 달리 전학 첫날, 선생님이 아들을 교실과 도서관, 운동장 등 학교 구석구석에 안내하며 각 공간의 용도와 규칙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친구들도 함께 나서서 아들에게 교실 친구들을 소개하고, 점심시간에는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환영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선생님과 친구들의 배려 덕분에 아들은 빠르게 학교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전학 첫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들을 픽업하러 갔을 때, 아들이 환하게 웃으며 나오더니 반 친구들이 "Bye, Augustine!", "Welcome to our school, Augustine!", "See you tomorrow!"라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전학을 결심한 제 자신을 칭찬했습니다.

얼마 전에 아들이 졸업한 학교에 방문할 일이 있어, 전학 당시 담임 선생님이었던 Wakley 선생님께 감사 카드를 전달해달라고 했습니다. 유학 온 지 1년밖에 안 되어 아직 영어가 서툴렀던 아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 주시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게 해주신 고마운 분이셨습니다. 아들은 14년이 지난 지금도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감사 카드를 전하고 싶어 했습니다.


7279398c78ce4.jpg


저희 아이들을 천주교 학교에 보낸 본 경험뿐 아니라 여러 천주교 학교들과 일을 해 온 경험을 통해, 새로 온 학생들에게 따뜻한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매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천주교 사립 초등학교는 ELL 수업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여러 명의 보조 선생님들이 있어 영어가 부족한 유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1-2년 단기 유학생들은 불어 시간에 담임 선생님에게 추가로 영어 리딩과 라이팅 지도를 받기도 합니다.


dd76abd0bb451.jpg


여러분의 자녀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